2년 전 개봉한 영화 '동주'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독립 운동가 한 분이 소개돼 재조명을 받았습니다.
바로 윤동주 시인의 사촌이자 문인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 선생입니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투옥되기 전까지 유학했던 교토대학교에서 송몽규 선생의 학적 기록을, 'YTN 특별기획, 열도의 독립운동가들' 취재진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동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안타까운 최후를 담아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영화에서 윤동주 시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 송몽규 선생도 비중 있게 소개돼 재조명을 받았습니다.
"넌 시를 계속 써라. 총은 내가 들거니까."
연희 전문을 졸업하고 1942년 교토제국대학교 사학과로 유학을 떠난 송몽규는 조선인 유학생을 모아놓고 독립 의식을 고취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7월 일본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교토대학교 문서관.
취재진은 이곳에서 송몽규 선생의 학적 자료를 광복 이후 처음으로 찾아냈습니다.
우선 선생의 모교인 연희전문학교가 교토제국대학교에 보낸 추천서가 남아 있습니다.
자필로 쓴 입학 서류에는 '쿠니무라‘라는 일본어 발음 표기가 적혀 있어 식민지 조선인에게 창씨개명을 강요한 당시 상황을 보여줍니다.
윤동주와 함께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직후 학교 측이 송몽규를 퇴학 처리한다는 처분서도 보존돼 있습니다.
[김이향 / 글로벌센터 PD :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못했으므로 퇴학으로 처분한다. "일본이 패전에 봉착할 때 틀림없이 우수한 지도자를 얻어서 민족적 무력 봉기를 결행하여 독립 실현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혈기와 기개가 넘쳤던 송몽규 선생의 독립 의지는 당시 일본 법원 판결문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미즈노 나오키 / 교토대학교 명예교수 : 예를 들어 '일본이 패전했을 때 우리는 앞장서야 한다'는 걸 친구에게 말했다는 정치적인 발언이 송몽규 판결에는 적혀 있습니다. 송몽규는 독립에 대해 적극적이었고…]
송몽규 선생은 결국 후쿠오카 감옥에 수감됐다가 해방을 불과 다섯 달 앞둔 1945년 3월, 스물일곱 젊은 나이로 옥사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같은 형무소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지 20여 일 뒤였습니다.
조국 독립을 염원했지만 끝내 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식민지 청년의 한과 열망은 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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